한국 관광객 핫플로 떠오른 상하이

입력 2025-01-14 18:23   수정 2025-01-14 20:16


지난해 11월 중국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조치를 시행한 후, 상하이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관광객에 대한 현지인의 관심도 높아지며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상하이가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새로운 여행지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동방명주탑, 루자쭈이 금융지구, 황푸강 산책로 등 소셜미디어(SNS) 명소에서 사진 찍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도 전했다.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한국발 상하이행 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180% 이상, 전월대비 40% 이상 급증했다. 특히 다가오는 설 연휴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52% 급증했다. 상하이 세관 통계를 보면, 지난달 상하이 푸둥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국 국적 여행객 수는 13만 명을 넘었다.

상하이의 상인들은 한국 관광객 증가에 발맞춰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한 훠궈 전문점은 글로벌타임스에 “무비자 입국 시행 후 한국인들이 많이 증가했다”며 “하루 평균 1,200~1,500명의 이용객 중 15%가 한국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 달 전부터 직원 대상 한국어 교육을 시작했으며, 김치 요리 추가를 계획하는 등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커뮤니티에서는 유럽·미국 여행객과 달리 적극적 지출을 하는 한국 관광객을 주목했다. 이들이 의류와 명품 가방 구매는 물론, 손톱 관리와 같은 뷰티 서비스, 중국 전통 복장 입고 사진을 찍는 체험에도 지갑을 열며 현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부유층 2세들은 한국인 여행객이 몰리는 주요 관광지에 이른 아침부터 슈퍼카를 몰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연합조보는 이 슈퍼카 퍼레이드가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 관광객을 겨냥한 이벤트였다고 보도했다. 슈퍼카 행렬로 인해 지난 12일 현지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상하이가 마침내 상하이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을 만났다”, “‘한국 재벌’과 ‘상하이 물가’가 서로를 향해 달려간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한국 관광객의 방문은 소비를 유발할 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기회”라며 환영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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