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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시간으로 20일 출범하는 트럼프의 신임 경제팀은 관세를 매월 천천히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당초 취임 첫날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과 달리 무역 상대국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고, 미국내 인플레이션 상승을 피하기 위한 점진적 접근 방식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경제팀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로 유럽 주식 과 미국 주가지수 선물 등 주식은 상승세로 돌아서고, 전 날 치솟았던 달러화는 하락했다. 특히 대미 무역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위안화와 호주 달러 등은 강세를 보였다. 역외 위안화는 14일 아시아 거래에서 0.1% 상승했고, 호주 달러는 0.3% 올랐다.
현재 트럼프 경제팀이 논의중인 방안중 하나는 관세를 매월 약 2%~5%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이다. 이는 국제 비상 경제권한법에 따라 미국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행정 권한으로 가능하다. 다만 여전히 검토 초기 단계로 트럼프에게 제시되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 계획을 수립하는 자문위원으로는 재무부 장관 후보인 스콧 베센트 ,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된 케빈 하셋 ,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된 스티븐 미란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이에 대해 관세 공약은 당초 계획대로 시행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이전 발언과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지난 해 대선 캠페인 당시 모든 수입품에 10~20%의 최소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그가 승리한 이후 관세에 관한 여러 보도가 나왔으나 트럼프는 이를 부인해왔다.
불확실성으로 채권 시장과 주식 시장 모두 불안한 상황이다. 최근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관세 및 감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끈질길 것이라는 우려로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 이는 주식 시장과 경제 전반에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 10일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위협과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전 세계의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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