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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자들이 틱톡의 미국 서비스가 조만간 금지될 경우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일론 머스크에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관리들이 미국 법원에서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으로 결론날 것에 대비해 머스크가 인수하도록 하는 비상 계획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트럼프의 측근중 가장 친중파인 머스크를 통해 틱톡 매각에 대한 의견을 트럼프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 관리들은 관세, 수출 통제 문제로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틱톡 거래는 중국이 트럼프 정부와 화해할 수 있는 잠재적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중국 정부가 논의한 시나리오중 하나는 머스크의 X(트위터)가 틱톡 미국 사업부를 인수해 공동 운영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미국에서 1억 7천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틱톡을 X가 인수할 경우 광고주 유치에 도움이 되고 영향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틱톡에서 생성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머스크 개인이 소유한 인공지능 회사인 xAI 에도 이익이 될 수 있다.
머스크는 지난 4월에 틱톡이 미국에서 계속 이용 가능해야 한다고 X에 게시했다.
이 같은 중국의 움직임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운명을 단독으로 통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중국 정부는 바이트댄스 계열사의 소위 황금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회사의 전략과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중국의 수출 규정은 틱톡의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판매 등을 금지하고 있다. 틱톡이 추전 엔진 등을 판매하고자 해도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틱톡의 미국 사업 규모는 지난 해 기준 약 400억달러~500억달러(73조원)로 평가된다. 머스크는 2022년에 트위터 인수에 440억달러를 지불했다.
틱톡의 경영진은 베이징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거나 사업을 중단하도록 하는 미국 법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거듭 말해왔다.
미대법원 판사 대부분은 안보 문제가 언론의 자유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식 결정은 19일로 예정돼있다. 20일에 취임하는 트럼프는 19일의 틱톡에 관한 결정을 연기해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틱톡의 미국 사업 분사는 매우 복잡해 중국과 미국의 주주들에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될 지, 정부가 매각을 주선할 지도 불분명하다.
억만장자인 프랭크 맥코트와 케빈 오리리는 프로젝트 리버티를 통해 틱톡 인수경쟁에 참여중이다. 오리리는 트럼프와 이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과거 이 사업을 인수하려고 했으며 오라클은 이 회사와 기술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머스크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테슬라의 최대 시장이기도 하다. 바이든 정부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100% 관세 조치에도 반대해왔다. 그는 중국에서도 우호적인 미국 인사로 받아들여져 미·중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틱톡은 이 보도에 대해 '허구'라고 주장했다. 머스크와 바이트댄스, 중국 사이버공간 관리국 등 관련된 당사자들은 모두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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