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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 계획이 미국에 1조3000억 달러의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S&P 글로벌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이후 미국의 LNG 수출 용량은 향후 5년간 두 배가 되고, 이 같은 수출 활동으로 미국 기업들이 총 2조50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1660억 달러를 추가 세수로 거둘 수 있을 것으로도 분석됐다.
S&P 글로벌은 또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중단된 신규 LNG 프로젝트가 가동되지 않을 경우 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250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기여가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또한 카타르, 캐나다, 모잠비크와 같은 경쟁국들이 자체 LNG 프로젝트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미국의 에너지 패권을 강조하며 LNG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당선인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신규 LNG 수출 승인 중단 조치를 해제하고 해당 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혀왔다. 이에 석유가스 기업들은 멕시코만에 새로운 수출 시설과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허가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 최대 가스 파이프라인 회사 중 하나인 윌리엄스의 앨런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주요 LNG 공급업체와 이미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으며, 더 많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LNG 개발업체 벤처 글로벌은 최근 루이지애나주 플랙민스 시설에서 독일로 향하는 첫 LNG 화물을 출하했다. 셰니어 에너지는 텍사스의 신규 시설에서 첫 LNG를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FT는 "미국은 이미 세계 최대 LNG 생산국 반열에 올라있지만, LNG 산업은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부문 중 하나로 꼽힌다"고 전했다. 벤처 글로벌은 이 같은 업계 호황 전망을 최대한 활용해 이번 달 IPO(기업공개)에서 23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기업 가치는 최대 1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나톨 페이긴 셰니어 최고상업책임자(CCO)는 "미국은 앞으로 수십 년간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이행이 순조롭진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 맥켄지의 마크 보노니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날 중단 조치를 해제한다고 했지만, 규제 리스크와 소송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에너지부는 지난달 "미국 LNG 산업이 계속해서 급속 성장할 경우 국내 연료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기후 목표를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FT는 "트럼프 당선인은 이 보고서를 무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환경운동가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타깃으로 삼을 법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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