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켜라" 尹 지지자 수천명 집결…격렬한 체포 작전

입력 2025-01-15 08:30   수정 2025-01-15 08:35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 작전이 벌어지는 15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전운이 감돌았다. 전날부터 ‘15일 영장 집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백명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밤을 새우며 관저 앞을 지키기도 했다.

이날 새벽 4시께 공수처 수사관과 경찰 특별수사단이 관저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집회는 분위기가 매우 격렬해졌다. ‘부정선거’ ‘불법 체포’ 등의 푯말을 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경찰은 물러나라”를 외쳤다.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는 “편파적인 경찰과 공수처로부터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를 외치며 결사 항전의 의지를 내비쳤다. ‘윤석열 대통령 힘내세요’ ‘이재명 체포’ 등이 적힌 각종 푯말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이날 새벽 영하권 날씨지만, 지지자들은 북과 꽹과리 등을 치면서 함성을 질렀다. 한쪽에선 핫팩 등 보온 장비를 무료로 나눠줬고, 배고픔을 대비해 각종 먹거리 장소도 운영되고 있었다. 일부 지지자는 챙겨온 이불과 담요를 몸에 두른 채 추위를 이겨내고 있었다. 밤을 새웠다는 경기 시흥의 김석원씨(56)는 “윤석열 대통령을 철통 보호해야 한다”며 “불법 체포 영장을 집행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새벽에 집회에 왔다는 대학생 이모씨(25)는 “대통령을 경호하는 게 임무인 경호처장과 차장을 무슨 근거로 체포하느냐”며 “대통령이 테러범이냐”고 격분했다.


이날 오전 5시 45분께 관저 입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만든 ‘인간띠’가 경찰의 진입을 막았다.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지지자들은 “물러나면 안 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통령을 지켜라”라고 응원했다. 몸싸움 등 물리적 충돌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선 “막아”, “잡아” 등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경찰이 오전 7시 30분께 관저로 진입했다. 2차 체포영장 집행으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의 교통이 통제되며 출근길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관저 일대를 따라 경찰버스 100여대가 늘어서 있고, 탄핵 찬반 집회 단체의 참가자들도 관저 인근에 모이면서 교통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집회에 참석한 중년 여성 1명이 바닥에 누워 소방 당국의 처치를 받기도 했다. 여성은 의식을 잃지는 않았으며 이송을 거부해 병원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 지지자인 한 남성도 경찰에 밟혔다고 주장했으나 구조대원은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철수했다.

현재 공수처 수사관·경찰 특별수사단 1200명, 경찰 기동대 54개 부대(약 3200명)가 현장에 배치돼 있다.



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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