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달리다간 갑자기 경직"…겨울철 러닝족에 '경고' [건강!톡]

입력 2025-01-15 09:21   수정 2025-01-15 09:29



추운 날씨에도 달리기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겨울엔 날씨 탓에 달리기 운동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 근육이나 관절이 경직되기 쉬워 부상위험이 커질 수 있어서다.

김학준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15일 "추운 환경에서 운동할 땐 운동전후 충분한 준비와 정리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달리기는 심폐 기능 강화와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다. 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겨울엔 차가운 공기가 심폐 기능을 활발히 작동하도록 돕는다. 운동 중 몸이 과열되는 것을 막아 오래 운동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낮은 기온에 갑자기 운동강도를 높이면 부상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김 교수는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시작하면 무릎, 발목, 발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며 "특히 겨울철엔 몸이 더 쉽게 경직돼 위험하다"고 했다.


러닝 중엔 무릎 부상이 발생하기 쉽다. 슬개골 무릎연화증이 생기면 무릎 앞쪽 슬개골 주변에 통증을 호소한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장경인대 증후군도 흔하게 생기는 부상이다. 무릎 바깥쪽에 통증이 생기는 데 운동 강도를 급격히 높일 때 자주 나타난다.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에서 달릴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물리치료나 약물치료가 도움이 된다.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막이 반복적으로 손상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무리하게 달리기를 하거나 잘못된 신발을 선택하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운동 후 충분히 휴식하고 발 스트레칭을 하는 게 중요하다.

김 교수는 "무리한 운동으로 조급하게 목표를 달성하려 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운동강도를 높여 천천히 몸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겨울에 운동할 때 부상을 예방하려면 시작 전 5~10분 동안 체온을 올리고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 실내에서 워밍업을 먼저 하는 게 좋다.

운동이 끝난 뒤에도 5분 정도 걷거나 가볍게 스트레칭하며 근육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체온 변화에 대비해 모자와 장갑을 착용하거나 얇고 가벼운 옷을 여러 겹 입는 것도 좋다.

러닝화도 잘 선택해야 한다. 발과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는 쿠션이 있는 운동화를 착용하는 게 좋다. 러닝화는 500~800㎞ 주기로 교체해야 한다.

김 교수는 "러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탄성이 강한 카본화 운동화는 피해야 한다"며 "발뒤꿈치 통증을 예방할 수 있도록 발 아치를 지지하고 적당한 쿠션이 있는 운동화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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