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체포 저지' 방침 사실상 무너져…휴가 간 경호관도

입력 2025-01-15 09:41   수정 2025-01-15 09:5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경호처 지휘부의 영장 집행 저지 방침이 사실상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공수처에 따르면 경호처 소속 경호관들은 이날 공수처와 경찰의 영장 집행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았다. 공수처 관계자는 "1차 집행 때와 달리 적극적으로 막는 인원이나 경호처 직원은 없는 상황이고 물리적 충돌도 사실상 없던 상황"이라고 했다.

일부 경호관들은 지휘부의 영장 집행 저지 방침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이날 관저 내 대기동에서 머물거나, 휴가를 간 경호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휘부는 "불법 집행 시 매뉴얼에 따르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세웠으나, 현장 경호관들은 개별 판단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현재 경호처를 지휘하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 체포도 시도하고 있다. 공수처는 김 차장 체포영장을 집행하면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는 경호처의 조직력도 약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공수처는 '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경고성 공문을 보내면서도 '협조하는 직원은 선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경호처 직원 설득에 공을 들여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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