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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우려해 ‘틱톡’의 금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사용자들이 중국 소셜미디어 앱 ‘샤오홍슈(小??)’에 몰려들고 있다. 샤오홍슈는 금주 미국 앱스토어 다운로드 1순위를 기록했다.
15일 로이터는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 타워의 데이터를 인용해 샤오홍슈가 이번 주 미국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전년 대비 20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틀 만에 70만 명이 넘는 신규 사용자가 가입했다. 로이터는 이를 틱톡 금지 가능성에 따른 사용자 이동으로 분석했다.
미국은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오는 1월 19일까지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에서의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 사용자들은 틱톡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을 찾고 있다. 샤오홍슈는 미국에서 ‘레드노트’로 알려져 있는 소셜미디어 앱이다. 사진, 동영상, 텍스트를 통해 여행 팁, 뷰티 제품, 음식 추천 등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17억 달러(약 2조 4835억원)의 기업 가치가 있다.
앱 내에서는 ‘틱톡 난민’이라는 이름의 실시간 채팅방이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과 중국 사용자들 간의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앱 측은 영어 콘텐츠를 관리하고 번역 기능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국 사용자의 급증은 샤오홍슈가 글로벌 확장을 이룰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샤오홍슈가 틱톡과 같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규제와 글로벌 사용자 간의 기대치를 조화롭게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샤오홍슈는 국내와 해외 앱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 단일 버전으로 운영하고 있어 중국의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샤오홍슈 외에도 다양한 중국 앱들이 틱톡의 대체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트댄스의 또 다른 앱인 ‘레몬8(Lemon8)’ 역시 다운로드 수가 190% 증가해 약 340만 건에 달했다. 이번 주에는 앱스토어 다운로드 2순위를 기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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