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부터 서울에서 활동 중인 필리핀 가사관리사 98명을 고용하기 위해 795명이 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사업 시행 초반 우려와 달리 이용가정과 가사관리사 모두 만족해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15일 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용가정 수가 시범사업 시작 당시 142가정에서 현재 185가정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한자녀 102가정이 절반 이상(55.2%)을 차지했고, 다자녀 75가정(40.5%), 임산부가 있는 8가정(4.3%) 순이다. 이용을 희망하는 대기 가정도 795가정이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은 새로운 저출생 지원 모델로 주목 받은 만큼 비판받는 사항도 많았다. 가장 큰 이슈는 가사관리사의 중간 쉼이나 휴식이었다. 하루에 2~3가정을 방문하는 가사관리사가 외부에서 시간을 보낼 곳이 마땅치 않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사업 초기 가사관리사 15명(32%)은 공원, 지하철 역사 내 휴게 장소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시는 이용가정 인근의 서울청년센터 4명, 도서관박물관 5명, 주민센터 2명, 복지관 1명, 어린이병원 1명, 기타 2명(숙소, 이용가정)에게 안내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49명 중 37명(76%)은 숙소를, 12명(24%)은 이용가정을 쉼 내지 식사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시는 토·일·공휴일 등 근무하지 않는 시간에는 도서관, 박물관, 외국인 대상 문화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고용노동부는 2025년도에 본 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해 앞서 지난달 지방자치단체별 외국인 가사관리사 수요 조사를 실시했다. 시는 관내 가사서비스 인증기관을 대상으로 파악된 자료를 토대로 952명을 적어냈다.
일하는 여성과 맞벌이 가정의 양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도입 취지, 시범사업 이용가정의 높은 만족도, 시범사업 기간 중 대기가정이 7~800가정이 꾸준히 있었던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속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이용가정의 높은 만족도와 꾸준한 대기수요로 순항 중"이라며 “시범사업 이후 본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와 지속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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