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8년 만에 최대폭 감소…경제 불확실성에 투자 줄였다

입력 2025-01-15 12:00   수정 2025-01-15 12:09


기업대출이 지난달 8년만에 최대 규모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설투자를 줄인 영향으로 파악됐다. 은행권 가계대출도 9개월만에 감소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은 작년 11월보다 11조5000억원 감소한 131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보면 중소기업 대출이 7조1000억원, 대기업 대출이 4조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기업대출 감소 폭은 이례적인 것이다. 지난 2016년 12월 15조1000억원 감소한 이후 8년만에 가장 컸다. 1년 전인 지난 2023년 12월엔 5조9000억원 감소해 지난달 감소 폭의 절반 수준이었고, 2022년에도 9조4000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통상 12월엔 은행이 기업대출 목표를 조기 달성했거나, 연간 자본비율 충족을 위해 위험 가중치가 높은 기업대출 취급을 줄이면서 규모가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재무비율 관리가 필요해 대출을 상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난달 감소 폭은 이례적으로 컸던 것은 여기에 글로벌 경제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설투자를 크게 줄이면서 대출 감소세가 컸다는 것이다.

은행권 가계대출도 4000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지난 3월 1조7000억원 줄어든 이후 9개월만에 감소세가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주택 거래량 감소,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지속 등으로 4개월 연속 증가폭이 축소됐고, 기타대출은 연말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으로 1조원 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원 증가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로 인한 풍선효과가 일부 나타났지만 작년 11월 5조원에 비해선 증가 폭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한은의 오는 16일 금리 결정에도 다소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의 주요 책무인 금융안정 측면에서의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은의 정책목표인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 이뤄진 만큼 경기 대응을 위해 금리를 내려야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