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내란 수괴 혐의' 체포영장 집행에 응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오늘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역사에 커다란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새벽부터 한남동 관저 앞을 지키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직후 "불법 영장의 불법 체포, 거기에 더해서 군사 보호시설에 임의로 침범하는 매우 나쁜 선례를 반복해서 남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과 그 당 대표를 아버지로 모시는 추종 세력들에 의해 대국의 법치주의와 민주 절차가 짓밟힌 날"이라며 "그에 부화뇌동하여 권력을 탐하는 일부 공직자가 가세해 저지른 이 폭거를 저와 여기 함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법적 책임,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과 역사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땅에 더 이상 이런 의회 다수 정당에 의한 입법 테러가 반복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의원도 "대한민국의 헌법이 파괴된 날이다. 참담하다"며 "대한민국의 국격이 떨어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꼭 현직 대통령을 이런 모습으로 체포하는 것이 맞느냐"며 "오늘은 역사가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더 이상 탈법, 불법, 무법으로 법치주의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국회 본청에서 긴급 비상의원총회를 개최한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체포에 대한 대응 방안 및 공수처에 대한 법적 대응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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