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패키지여행 가요?"…여행사 상품도 '항공·숙박 내맘대로'

입력 2025-01-15 20:30  


여행업계가 자유여행객을 겨냥한 상품 출시로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엔데믹 이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패키지 여행에 자유 일정을 더해 수요를 끌어낸 데 이어 항공, 숙소, 현지 액티비티까지 여행의 전 과정을 개인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개인 맞춤형 상품 강화로 자유여행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엔데믹 이후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 대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이 증가세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여행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고, 현지 교통·입장권 등도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어서다. 여행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처음 방문하는 여행지도 막연한 두려움 없이 떠날 수 있다는 점도 자유여행 수요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쏟아지는 여행 정보만으로도 쉽게 떠날 수 있을 정도로 여행 난이도가 낮아졌다"며 "10명 중 절반 이상이 항공사와 여행 플랫폼에서 상품을 개별 예약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패키지 상품에 주력해온 여행업계는 여행 선택의 자유도를 높인 상품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하나투어가 지난해 3월 선보인 '내맘대로 항공+호텔'은 최근까지 검색 수가 100만회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고객이 원하는 조건에 맞게 자유롭게 항공과 호텔을 결합할 수 있고, 항공사와 숙박 플랫폼 등 여러 곳에서 각각 예약 결제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였다는 평가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도매가로 제공받은 항공권과 호텔을 결합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예약 플랫폼도 가세했다. 클룩은 한진관광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커스텀 패키지여행 상품 개발에 나섰다. 한진관광의 에어텔(항공+호텔) 패키지에 클룩의 액티비티·투어 상품을 자유롭게 큐레이션해 직접 여행 일정을 짤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 이를 통해 각각 예약해야 하는 자유여행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취향에 맞는 여행 상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업계는 자유여행객의 패키지 상품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자유일정을 더한 '세미 패키지'를 선보였다. 패키지 여행의 단점으로 꼽히는 '팁, 옵션, 쇼핑' 등을 제외한 프리미엄 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한 바 있다. 이 수준을 넘어 개별 여행 수요에 더욱 밀착 포커싱하겠단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여행객 가운데 자유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상품 출시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게 주요 과제가 됐다"면서 "고객 경험을 높여 자사 패키지 상품 이용으로 이어지게 하는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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