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슈어테크 1호 상장' 아이지넷 "'보닥'으로 차세대 보험시장 이끌겠다"

입력 2025-01-15 15:42   수정 2025-01-15 15:53


"국내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 시장 규모는 연평균 48.8% 커지고 있습니다. 진입장벽이 높은 인슈어테크와 함께 보험 시장을 새롭게 이끌겠습니다"

김지태 아이지넷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아이지넷은 2014년에 설립된 인공지능(AI) 기반 인슈어테크 기업이다. AI엔진과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인슈어테크 플랫폼 '보닥'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보닥은 소비자에게 개인 맞춤형 보험을 추천해주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과 보험 대리점(GA)에 열린시장을 제공하는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진행한다. 초개인화 AI 엔진으로 소비자에게 보험 진단부터 맞춤형 보험 제공까지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소비자로부터 검증된 AI 엔진을 바탕으로 GA에 보험 진단, 보험상품 약관 조회, 보험 추천 등 B2B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사로는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등을 두고 있다.

초개인화 맞춤 설계로 소비자의 보험 계약 유지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보험 계약 유지율이 업계 평균 65%인 것에 비해 보닥을 통한 보험 계약유지율은 95%에 이른다"며 "AI엔진이 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 운전 여부 등 14개의 독립 변수를 바탕으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최적의 맞춤 상품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발적으로 보닥 플랫폼을 찾는 소비자 비중도 늘고 있다. 아이지넷에 따르면 광고 외 고객유입 비중이 2023년 1분기 21.3%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33.8%로 증가했다.

아이지넷은 수수료 매출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사와 GA가 감독규정에 따라 정해진 일자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GA 총 매출액의 15~25%를 수수료로 부과한다. 김 대표는 "고객이 늘어나면 결과적으로 보험사와 GA의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플랫폼 비즈니스 구조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GA들과 설계사가 저희 플랫폼에 올라타려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인슈어테크 산업의 진입장벽이 높아 아이지넷이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봤다. 인슈어테크 사업을 하려면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 보험 상품에 대한 데이터, 장기 보장성 보험을 판매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한데 아이지넷은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상장 초반 보호예수(락업)가 돼있는 물량이 70%로 오버행 이슈는 없다"며 "벤처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보호예수를 3개월과 6개월로 정한 만큼 단기간에 빠져나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지난해 3분기 벤처캐피탈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보통주로 전환하며 자본잉여금이 늘었다고 밝혔다. RCPS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상 부채로 분류된다. 보통주로 전환하면 자본잉여금으로 편입된다.

아이지넷은 총 200만주를 공모한다. 이 가운데 20만976주(10.05%)는 구주다. 구주 매출 전량은 아이지넷이 보유한 자사주다. 이 때문에 구주 매출도 아이지넷으로 유입돼 신주모집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6000~7000원이다. 총공모금액은 약 120~140억원 규모다. 이날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친 뒤 17일에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주 청약은 20~21일이며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4일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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