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대출 41.6조 늘어…전년 대비 증가폭 4배

입력 2025-01-15 13:51   수정 2025-01-15 13:52


지난해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41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년 대비 41조1500억원(2.6%) 증가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코로나 팬데믹 때인 2020년과 2021년 각각 112조3000억원, 107조5000억원씩 크게 늘었다. 엔데믹을 맞이한 2022년에는 8조8000억원 줄었지만 2023년에는 다시 10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폭은 코로나 때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에 그치지만 전년 대비로는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은행권 중심으로 57조1000억원 증가해 전년(45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15조5000억원 감소해 전년(-35조원)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은 46조2000억원 늘어 전년(37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6000억원 줄어 전년(-27조원) 대비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은행권의 경우 주담대가 52조1000억원 늘며 전년도(51조6000억원)와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은행자체 주담대가 31조6000억원, 디딤돌·버팀목 대출이 39조4000억원 늘었다. 특례보금자리론 종료 등에 따라 정책모기지는 18조9000억원 줄었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5조9000억원 줄었다. 2022년(-22조8000억원)과 2023년(-14조5000억원)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감소폭은 크게 축소됐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여신전문금융회사(3조2000억원), 저축은행(1조5000억원), 보험(5000억원) 등에서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9조9000억원)은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가계대출이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 수도권 중심의 주택 거래 증가 등의 영향에 따라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상환비율(DSR) 규제 시행과 금융권의 자율적인 관리노력 등으로 9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반적으로 가계부채가 경상성장률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1년 98.7%, 2022년 97.3%, 2023년 93.6%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기준 90.8%까지 낮아졌다.

금융당국은 "올해도 금융권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기조를 유지하도록 유도하고 상환능력 심사 중심의 여신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립해나감으로써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이내로 일관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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