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윤석열 몸통은 김건희"…이제 영부인 향하는 '칼끝'

입력 2025-01-15 14:00   수정 2025-01-15 16:12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의해 체포된 가운데, 야당의 칼끝은 이제 김건희 여사를 향할 분위기다. 벌써 야권에서는 김 여사의 출국금지, 체포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서 "드디어 윤 대통령이 체포됐다. 이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출국금지와 금융거래 제한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며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비롯해 김 여사를 둘러싼 많은 범죄 사실에 대한 재조사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국민들은 윤석열의 몸통은 김건희라는 것을 알고 계신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김 여사 출국금지 및 금융거래정지를) 지시하라"며 "보수의 우두머리가 되고자 하는 망상은 버려라. 지금처럼 힘든 대한민국 상황에 최 대행의 모습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의원 일동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김건희 출국금지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의 내란 수괴 윤석열 체포는 끝이 아니다. 후속 조치를 확실히 해야 한다. 내란 우두머리인 윤석열과 그 부역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며 "무엇보다 윤석열 국정농단의 한 축인 김건희에 대한 수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는 김건희가 내란 수괴 윤석열을 통해 국정에 깊숙이 개입해왔다는 의혹은 언론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며 "그동안 도대체 누가 대통령 노릇을 해왔던 것인지 모를 지경이다. 김건희는 지난 총선 국민의힘 공천 개입, 불법 여론조사 등 혐의로 이미 여러 차례 고발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건희는 그야말로 각종 의혹의 종합선물 세트다. 윤석열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쳐왔다는 점에서 내란 행위 연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내란 행위의 실질적인 교사범 내지 공동정범으로 밝혀질 수도 있다. 따라서 법무부는 즉시 김건희를 출국금지하고 수사기관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데 이어 11시 정부과천청사 5동 건물 3층에 있는 공수처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영장 집행과 수사는 인정하지 않는다면서도 국가기관 간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공수처 청사로 이동하기 직전 관저를 나와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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