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60만명이 이용 중인 오세훈표 건강복지 서비스 '손목닥터9988'을 건강 데이터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시킨다. 이를 위해 생명보험협회가 3년간 20억원의 기금을 지원키로 했다. 두 기관은 비실명 처리된 각종 의료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건강 증진 효과를 분석하고 정책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할 에정이다.
서울시는 15일 취약계층의 손목닥터 9988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생명보험협회와 '손목닥터 9988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오전 10시 시청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협회 회원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서울시민 모두가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산다는 의미를 담은 손목닥터9988은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이다. 건강 관련 활동을 하면 추후 서울페이로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받는다.
협약에 따라 생명보험협회는 앞으로 3년간 사회공헌기금 20억원을 기부한다. 기금은 취약계층이 손목닥터 9988을 쓸 수 있게끔 스마트 워치 보급 등에 활용된다. 일부 기금은 손목닥터9988 이용자들의 건강개선 효과 연구, 참여자 확산 캠페인 등에도 쓰일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로 4년차를 맞은 손목닥터9988 사업의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작년 하반기 8000만원짜리 용역을 발주했다.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를 확보해 손목닥터9988 이용자들의 건강 지표가 사업 참여 이후에 어떻게 좋아졌는지 분석해보겠다는 취지다.
다만 아직은 공공보험 데이터를 제공받는 수준이어서 연구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계기로 시는 민간 보험사로부터 비실명 처리된 의료 데이터를 받아 정책의 효과를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세훈 시장은 “손목닥터9988을 ‘시민 건강데이터 플랫폼’으로도 효율적으로 활용, 서울시민의 ‘무병장수의 꿈’을 이뤄드리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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