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시너지’ 대한항공…조달 창구 다변화 '청신호'

입력 2025-01-15 14:40  

이 기사는 01월 15일 14: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마무리한 대한항공이 조달 창구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연초부터 원화·외화 조달 시장에서 발행 작업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아시아나항공과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용도가 상향된 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번 주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할 예정이다. 사무라이본드는 외국 정부나 기업이 일본 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본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이다. 대한항공은 2019년 2월 300억엔 규모 사무라이본드를 창사 후 처음으로 찍은 후 꾸준히 일본 조달 시장을 찾고 있다. 일본 기관들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꾸준히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자금시장에서도 자금 조달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오는 20일 15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흥행 여부에 따라 3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DB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으로 참여한다.

신용도 상향 호재가 회사채 투자 수요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지난 14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2023년 10월 8년 만에 신용등급이 ‘BBB+’에서 ‘A-’로 오른 뒤 신용도가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 기대감도 크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2020년 1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한 지 4년여 만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합병으로 항공업계에서 중장기적으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할 수 있다"며 "규모의 경제 효과, 효율적 노선 배치 등으로 사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회사채가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 상품으로 분류되는 것도 강점이다. 리테일은 발행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상품 매입의 주요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무안 제주항공 사고’로 항공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항공 업황 위축으로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질 수 있어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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