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는 ‘레드테크’를 앞세운 중국 기업의 영향력 확대가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조만간 예정된 비야디(BYD)의 한국 진출을 가벼이 봐서는 안 된다는 현대자동차그룹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그룹 HMG경영연구원의 양진수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상무·사진)은 15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신년 세미나에서 올해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중국기업 영향력 확대 △글로벌 차업체 전략 변화 등을 제시했다.
양 실장은 “지난해(1~11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 물량이 535만대에 달한다”며 “2010년(100만대)에서 다섯배 커졌다”고 했다. 중국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을 갖췄고, 첨단주행보조기술 등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개발을 선도한다고 분석했다.
양 실장은 오는 16일 한국 승용차 시장에 공식 진출하는 BYD에 대해 “위기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이 좋지 않은 부분은 BYD가 소비자와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중국 가전기업 로보락을 언급했다. 양 실장은 “로보락이 들어와서 LG가 시장 점유율을 많이 뺏겼다”며 “이런 사례가 자동차 쪽에서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의) 관세 장벽에도 불구하고 현지 생산 등을 통해 중국 기업의 영향력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라고도 전망했다. 양 실장은 이에 맞서 글로벌 주요 자동차 기업의 구조조정과 전략적 협업 등 ‘합종연횡’이 가속화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양 실장은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를 8587만대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1.9% 커진 수준이다. 물가안정과 금리인하로 특히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1634만대(전년 대비 +1.9%) △서유럽 1510만대(+2.6%) △중국 2269만대(+0.5%) △한국 162만대(+1.7%)를 예상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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