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인가족 설 차례상 비용 20만3000원…작년보다 3.9%↑

입력 2025-01-15 14:43   수정 2025-01-15 14:46



올해 4인 가족의 설 차례상 차림비용이 20만3000원 안팎일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보다 약 4% 늘어난 수준이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설 연휴를 보름앞둔 지난 14일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 평균 20만3349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설 연휴 11일 전(19만5739원)보다 3.9% 비싸다.

aT는 4인 가족 기준으로 간소화한 설 차례상 품목 24개에 대해 전국 23개 지역의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에서 가격을 조사했다.

배추(300g)와 무 1개 가격은 각각 537원과 3342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56.1%와 98%씩 올랐다. 사과(5개) 가격은 1만4113원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배(3개) 가격은 1만2918원으로 조사돼 1년 전(1만629원)보다 21.5%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전과 나물에 쓰이는 애호박(1개)과 시금치(400g) 가격은 각각 2283원과 3878원으로, 작년 설 명절보다 18.6%와 6.2% 내렸다. 곶감과 밤도 1년 전보다 18.6%와 9% 하락했다.

소고기(설도·900g)는 4만1270원, 돼지고기(앞다리·300g)는 4623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설 명절보다 16.0%와 16.8%씩 올랐는데, 지난해 축산물 가격이 이례적으로 저렴했던 만큼 기저효과 영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aT는 "한우와 한돈 자조금 단체에서 18일부터 20~5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며 "이를 활용하면 이번 조사 결과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부는 설 연휴 1주일 전부터 소고기(양지·설도)와 나물류를 할인지원 품목에 추가할 예정이다.

업태별로 보면 전통시장 기준 설 차례상 차림비용은 18만8239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대형유통업체는 21만8446원으로 1년 전보다 5% 늘었다. 총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3만207원(13.8%) 저렴했다.

전국 160개 전통시장에선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농축산물 구매액의 30%를 현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는 행사를 추진한다. 제로펭 농할 상품권도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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