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포치료제 개발사 베리셀 코퍼레이션의 지난해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무릎 연골 결손 치료를 위한 세포치료제 ‘마시’(MACI)의 매출이 20% 성장해서다. 마시와 유사한 세포치료제 ‘카티라이프’의 미국 임상 2상 추적 관찰을 마친 국내기업 바이오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베리셀은 14일(미국 시간) 2024년 순매출이 2억3700만~2억3750만 달러(약 3081억~3087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 중 거의 대부분이 무릎연골결손 치료제인 마시에서 나왔다. 회사측은 마시 매출이 1억9720만~1억9770만 달러로 예상된다고 했다. 전년 대비 20% 성장한 수치다.
이외 매출은 화상치료제로 채웠다. 약 4000만 달러 매출이 예상되며 지난해 대비 22% 증가했다.
회사는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을 72.5%로 추정했다. 이어 새해 총 순수익 성장률은 20~23%를 꼽았다.
베리셀의 사업실적은 전년 대비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나 순매출이 업계컨센서스인 2억3976만 달러에는 소폭(약 1%) 미치지 못했다. 예상 사업실적을 발표한 후 장외거래에서 베리셀의 주가는 13.66% 하락해 주당 50.69달러가 달러가 됐다.
컨센서스에는 근소하게 부합하지 못했으나 1년 간 베리셀의 주가 상승폭은 주목할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년 간(2024년 1월 16일~1월 14일) 주당 39.2달러에서 58.67달러로 49.7% 상승했다. 14일 미국 장마감 기준 시가총액은 29억4000만 달러(4조2924억원)이다.
베리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국내기업 바이오솔루션으로 이어지고 있다. 베리셀의 실적과 바이오솔루션의 ‘카티라이프’ 미국 임상 2상 추적관찰 종료 소식이 함께 전해지면서 바이오솔루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카티라이프는 임상 2상 결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조건부허가를 받은 뒤 지난해 확보한 임상 3상 결과로 정식 품목허가를 신청해둔 상태다. 올해 3월에는 신약허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카티라이프의 임상 2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을 주목하고 있다. 12개월 추적관찰을 마치고 통계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3상 최종 결과는 오는 3월 열리는 미국 정형외과학회(AAOS)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카티라이프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첨단재생의학치료제(RMAT)로 지정받기도 했다. RMAT로 지정받은 약물은 임상 및 허가 단계에서 FDA와 긴밀히 소통할 수 있고, 우선 심사를 받을 수 있다.
베리셀의 마시는 환자의 무릎 연골에서 채취한 연골세포를 배양한 뒤 결손 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카티라이프는 무릎 연골 대신 환자의 늑연골에서 채취해 배양한 연골을 환부에 이식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바이오솔루션 관계자는 “베리셀의 마시는 운동 등 외부 충격으로 생긴 연골 결손 치료제로 승인받아 쓰이고 있지만 카티라이프는 퇴행성 골관절염에도 사용되고 있어 적응증이 더 넓다”며 “마시는 만 55세 이하 환자들에게 쓰이는 반면 카티라이프는 더 넓은 연령층을 커버할 수 있어 미국에서 승인될 경우 경쟁제품 대비 더 큰 시장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5년 1월 15일 17시40분 게재됐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