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공, 7000억 을지로 사옥 매입 철회…CBD에 매물만 가득

입력 2025-01-15 16:17  

이 기사는 01월 15일 16: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과학기술인공제회가 70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을지로 사옥 매입을 취소했다. 을지로 일대에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며 중심업무지역(CBD)에 공급 물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팔리지 않는 매물만 늘어나고 있다. 을지로 일대 개발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기공, 매입 포기…선행 요건 미충족 탓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투자운용은 ‘케이리얼티제12호’를 통해 우림에이엠씨 지분을 전부 인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우림에이엠씨는 한국토지신탁이 주도하는 을지로3가 제6지구 신축 오피스 개발 사업의 시행법인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케이리얼티제12호 10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참여해 신축 오피스를 사옥으로 쓰려 했다.

을지로3가 제6지구에 들어서는 신축 오피스 빌딩은 대지면적 4156㎡에 지하 6층~지상 16층 규모로 지어진다. 연면적은 6만387㎡(약 1만8270평) 규모다. 지난 2023년 착공에 들어가 내년 3월 준공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와 KT투자운용은 인수 선행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매입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가 기존 토지주 중 하나인 타이베이대표부와의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탓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2022년 종로타워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등 사옥을 찾아왔다. 현재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세아타워에 입주해 있다.

과기공의 오피스 매입 예정 가격은 3.3㎡당 약 3750만원으로 총 7000억원대에 육박했다. 서울파이낸스센터(SFC), 크레센도빌딩 등 최근 입찰을 실시한 CBD 오피스 입찰은 3.3㎡당 3300만~3500만원에서 이뤄졌다. 현재 나와 있는 매물들보다 비싼 가격에 매입할 뻔했던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 한국토지신탁 등 시행법인에 투자한 회사들은 선매각이 불발되며 신축 오피스의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시행법인 우림에이엠씨는 이민석 우림에이엠씨 대표(35%), 현대엔지니어링(19%) 한국토지신탁(16%), 제이에스그룹(16%) 등이 보유하고 있다.
공급 넘쳐나는데…매물 쌓이는 CBD
을지로 일대에 오피스 매물은 계속 쌓이는 추세다. 앞서 을지로3가 1·2지구 을지파이낸스센터(EFC)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인수에 포기하며 공전 중이다. 랜스퍼트AMC는 인사동 G1 오피스를 준공 전 매각하기 위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크레센도 빌딩, 동대문 두산타워, 서울역 KDB생명타워 등이 매물로 나와 있고 센터포인트 광화문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빠르게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앞으로 을지로 일대에 대거 공급 물량이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CBRE가 내놓은 ‘서울 오피스 2030’ 리포트에 따르면 2031년까지 예정된 신규 공급의 83%는 CBD에 몰려 있다. CBD의 신규 공급 규모는 389만㎡로 현재의 78%에 해당한다. 신규 오피스가 우후죽순 지어지면 임대료가 낮아지면서 공실률이 오를 수 있다. 자연스럽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요인이 된다.

한 부동산 IB 업계 관계자는 “CBD에 매물이 계속 쌓이고 공급도 대거 늘어나게 되는데 업황도 좋지 않다”며 “CBD 매물이 어떻게 소화되는지가 업계 최대 화두로 꼽히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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