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명 ‘틱톡 금지법’을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 기반 소셜미디어(SNS) 샤오홍슈가 급부상하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로이터는 “50만 명 이상의 ‘틱톡 난민’, 레드노트(샤오홍수)로 몰려든다”라는 제목으로 미국과 중국의 많은 사용자들이 틱톡 대안으로 샤오홍슈를 선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틱톡의 금지령을 며칠 앞두고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샤오홍수는 이번 주 미국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앱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샤오홍수의 미국 내 다운로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전주 대비 194% 급증했다. 이틀 만에 70만 명 이상의 신규 사용자가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는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에 오는 19일까지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현재 틱톡은 미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억 7천만 명의 미국인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 ‘레드노트’로 알려진 샤오홍슈는 여행, 뷰티, 음식 등 다양한 일상 정보를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전 세계 사용자 수는 3억 명을 넘어섰다. 샤오홍슈는 최근 미국 사용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영어 콘텐츠 관리 및 영어 번역 도구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샤오홍수는 국내와 해외 앱을 분리하지 않고 단일 버전으로 운영하고 있다.
앱 내에서는 ‘틱톡 난민’이라는 이름의 실시간 채팅방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월요일에는 5만 명 이상의 미국인과 중국인이 참여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
틱톡의 대안으로 바이트댄스의 또 다른 앱 ‘레몬8(Lemon8)’ 역시 주목받고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다운로드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해 340만 건을 기록했으며, 이번 주에는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2위에 올랐다.
인스타그램도 틱톡 금지 조치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자신의 SNS에 “인스타그램은 누구나 창의성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더 쉬운 게시가 가능도록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기술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CNBC는 최근 인스타그램 경영진이 긴급회의를 열어 틱톡 금지 조치가 시행될 경우 새로운 사용자가 유입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콘텐츠 제작자 브라이언 아타반시(29세)는 로이터에 "틱톡은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끈끈한 유대감과 커뮤니티가 중심”이라며 다른 SNS로의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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