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벤처투자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외면받던 푸드테크 분야 기업의 약진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시기에 밀키트 제조 플랫폼을 개발 공급한 형제돼지국밥은 고물가·고임금 시대 흐름에 맞춰 커피숍 형태의 1인 돼지국밥 프랜차이즈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세계 와인 시음 대회에서 무알코올 와인으로 상을 휩쓴 로렌츄컴퍼니도 와인 제조 기술 고도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부산시는 이 같은 기업형 소상공인 지원을 올 한 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형제돼지국밥은 고물가 시대 흐름에 맞춰 커피숍처럼 ‘가벼운’ 창업 시대를 연다는 구상이다. 형제돼지국밥의 이런 전략은 별도 법인인 웨이브엔바이브를 통해 만든 밀키트 제조 공장 플랫폼이 밑거름이 됐다. 밀키트 제조 공장과 전국의 식당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형제돼지국밥의 주력 메뉴인 4종의 국밥을 밀키트로 제조해 가게로 배송하고, 재고 관리도 철저하게 한다. 요리와 서빙 등 동선을 최적화한 주방 인테리어도 모듈화했다. 점심·저녁 시간에만 가게를 운영할 수 있어 점주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최석윤 형제돼지국밥 대표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식당 프랜차이즈를 열 수 있어 경제적”이라며 “가맹점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렌츄컴퍼니는 알코올 제로에 가까운 저알코올 와인 제조 기술 확보에 나선다. 알코올을 없애는 과정에서 알코올의 향을 흡수해 음료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추세은 로렌츄컴퍼니 대표는 “일본,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 올해 첫 수출을 시작했다”며 “무알코올 와인을 개발해 중동 시장을 공략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했다.
부산시는 올해부터 형제돼지국밥과 로렌츄컴퍼니 같은 기업형 소상공인을 본격 육성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공간을 비롯해 해외 진출 등 전방위적 지원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