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9901건으로, 작년 말(8만7754건)에 비해 2000건가량 증가했다. 한 주 전(8만7644개)보다 2257개가, 전년 같은 기간(7만5368개)보다 1만4533개가 각각 늘었다.
업계에선 조만간 아파트 매물이 역대 최고치(지난달 4일 9만340건)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2022년 말 5만여 건에 불과했지만 2023년 초부터 급증세를 보였다. 작년 다시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다가 지난해 9월 대출 규제 여파로 8만 건을 웃돌고 있다.
지역구별로는 마포구가 한 달 전보다 4.1% 늘어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어 송파구(3.1%) 중구(3.1%) 강동구(3.0%) 등의 순이었다. 마포구에선 상수동 래미안밤섬리베뉴2차 등 준공 10년 안팎의 기존 단지 매물이 대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 적체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7.0으로, 전주(97.3)보다 0.3포인트 내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한 수치다. 기준선 100을 밑돌면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이고, 웃돌면 그 반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치 불안과 대출 규제, 경기 침체 우려로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다”며 “한동안 매수자 우위 시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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