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S "고부가 특수 실리콘 고무로 中공세 대응"

입력 2025-01-15 17:33   수정 2025-01-16 01:26

실리콘 고무 제조사 HRS는 2022년부터 고상(고체 형태) 실리콘 고무 등 저가품 생산을 대부분 중단했다. ㎏당 20~30% 싼 중국의 저가 공세를 더 이상 당해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HRS는 이때부터 내열성, 난연성, 복원력 등의 특성을 부여하는 고부가가치 특수 고무 제품 생산 비중을 늘렸다. 점도가 낮은 액상 실리콘 고무를 비롯해 화장품에 쓰이는 유화제(실리콘 에멀전), 원전에 쓰이는 방화제, 전기차 배터리 리드선 등이 대표적인 특수 고무 제품이다. 저가품에 비해 가격이 두 배 정도인 ㎏당 1만원 이상을 형성한다.

이 같은 변신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왔다. 2022년 860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781억원, 지난해 800억원 등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13.3%, 16.0%, 16.9% 등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당기순이익률도 2023년 15.5%, 지난해 16.3%를 기록할 정도로 내실을 다졌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해외 경쟁사의 셧다운으로 신규 판로가 열린 것도 도움이 됐다.

2세 경영자 김진성 HRS 대표(사진)는 “특수 고무 제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며 “코스닥시장 상장사로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간배당뿐 아니라 지난해 10월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1981년 설립된 HRS는 실리콘 검(gum) 배합과 합성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산업용 실리콘 고무를 처음 선보인 토종 기업으로 꼽힌다. 전자제품과 자동차 부품 등에 두루 쓰이는 실리콘 고무는 ‘산업의 감초’로 불린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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