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하느니 차라리…" 1억 가진 30대, '돈' 이렇게 벌었다

입력 2025-01-15 17:37   수정 2025-01-15 19:25


은행과 거래하는 금융소비자의 평균 금융자산이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예·적금 등 저축 비중이 줄어들고 주식 등 투자 비율이 확대됐다. 금융자산은 증가했지만 기혼 가구 10가구 중 8가구는 노후 대비가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자산 줄고 투자 늘고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15일 발표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작년 금융소비자의 평균 금융자산은 1억178만원이었다. 2023년(9049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늘어나 1억원대에 진입했다. 금융소비자는 본인 명의 은행 계좌를 개설해 이용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번 보고서는 20~64세 전국 남녀 5000명을 설문조사해 작성했다.

금융소비자들은 안정형 저축상품에 예치한 자금과 대기성 자금 비중을 줄이고 투자·신탁자산으로 자금을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입출금과 예·적금 비중은 2023년 45.4%에서 2024년 42.7%로 2.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투자·신탁 비중은 같은 기간 26.1%에서 29.5%로 3.4%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30대 밀레니얼 세대(29∼43세)가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밀레니얼 세대의 금융자산 중 투자 자산 비중은 2023년 22%에서 2024년 28%로 전 세대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국내보다는 해외 주식 선호
투자 자산이 늘면서 은행보다 증권사에 자금이 몰렸다. 은행 자산 예치 비중은 2023년 57.0%에서 작년 54.7%로 낮아졌다. 대신 증권사 예치 비중이 20.2%에서 22.5%로 상승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소비자들이 증권사를 통한 자산 운용의 필요성을 체감한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거래 절차도 간편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상품별로는 한 계좌에서 안정·투자 상품을 다양하게 거래하고 절세 혜택도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해외 주식과 외화예금 가입이 늘었다.

금융소비자들은 올해도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해외 주식 등 해외 금융상품을 선호했다. 가상자산 투자 의향도 지난해 1.6%에서 올해 3.4%로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국내 주식과 펀드 투자 의향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노후자금 18.6억 필요”
기혼 10가구 중 약 8가구(77.0%)는 노후를 준비 중이나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필요하지만 준비하지 못한다는 가구도 11.9%였다.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10.6%에 그쳤다.

보고서는 기혼 가구의 평균 총자산이 6억7000만원으로 은퇴 시점까지 9억2000만원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후 자금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응답한 가구는 전체의 12.8%뿐이었다. 부족하다는 가구가 51.1%로 절반을 넘었고, 보통이라는 응답은 36.0%였다.

노후 자금이 충분할 것이라고 답한 가구의 평균 예상 노후 자금은 18억6000만원이었다. 전체 평균(9억2000만원)의 2배, 부족하다고 응답한 가구의 평균 예상 노후 자금(5억7000만원)의 3배를 웃돌았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노후 준비가 충분하면 부동산과 투자상품, 개인연금 활용 의향이 높았지만 반대인 경우 국민연금이 절대적이었고 퇴직연금과 주택연금 의존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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