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안타까운 소식"…백종원이 또 일냈다

입력 2025-01-15 17:44   수정 2025-01-15 18:08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 백종원이 4년 전 방송을 통해 인연을 맺은 식당 사장 부부를 위해 다시 한번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4일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에는 '이대로 접을 거예요? 철원 골목식당'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백종원은 과거 SBS 예능프로그램 '골목식당'을 통해 자신이 도움을 줬던 강원도 철원의 주꾸미 집을 찾았다. 해당 식당은 백종원이 뽑은 맛집으로 "서울에서 철원까지 찾아올 맛"이라고 극찬한 곳이지만, 사장 부부는 지난해부터 폐업을 고민 중이었다.

사장 부부는 코로나19, 주차난, 군부대 이전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부터 폐업을 고민 중이었다. 이들은 "그래도 우리는 '골목식당'이라는 기회를 얻었으니 어떻게든 버티려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작년 초에 (더본 담당자에게) '계약이 끝나면 가게를 접을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그건 아니지 않냐. 저희가 한번 말씀을 드려보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사실을 전달받은 백종원은 직접 컨설팅에 나섰다. 철원에서는 도저히 살아날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그는 가게를 경기도 김포로 이전하라고 조언했다.

이후 "테이블을 감당하기에는 주방 크기가 작다. 테이블 18개 중 6개를 빼라"고 지시했고, 음료 냉장고 추가와 대기표 기계를 마련하라고 했다. 홍보를 위한 현수막을 크게 내걸라면서 이를 선물해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걱정하는 사장 부부에게 "잘될 거다. 딱 봐도 느낌이 좋다. 욕심 안 부리고 꾸준하게 하면 된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또 "매출이 3~4배로 늘어나면 내 수익도 늘어나야 한다고 착각한다. 그건 사람 심리가 어쩔 수 없다. 나가는 게 많다 보니 버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수익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그 초심만 잃지 않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감사 인사를 전하는 사장 부부에게 백종원은 "잘 되고 감사하시라. 잘 되면 똑같이 힘든 젊은 사람 도와주면 된다. 쉽지 않다. 산 넘어 산이다. 장사가 잘되면 또 다른 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백종원의 조언을 토대로 가게를 오픈한 첫날 식당 안은 손님으로 가득 채워졌다. 매장 밖에는 백종원이 선물한 홍보용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었다. 사장 부부는 "대표님이 해주신 말씀 가슴속 깊이 간직하면서 초심 잃지 않는 사람 되겠다.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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