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ODM 업체는 어떤 화장품 브랜드를 고객사로 유치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갈린다. 지금 잘나가는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더라도 3년 뒤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 유행에 민감한 화장품 특성 때문이다. 어펄마캐피탈은 화성코스메틱 영업의 초점을 ‘될성부른 떡잎’ 브랜드를 찾는 데 맞췄다. 이런 브랜드를 찾아 고객사로 확보하면 향후 브랜드가 성장할수록 화성코스메틱에 생산을 맡기는 물량이 늘어 자연스럽게 화성코스메틱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해외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는 걸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치한 대표적인 신규 고객사가 에스티로더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 ‘투 페이스드’와 로레알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 ‘어반디케이’ 등이다. 1030세대에 이제 막 인기를 끄는 소위 말해 ‘뜨는’ 브랜드다. 어펄마캐피탈은 고객사를 해외 화장품 브랜드 중심으로 확대해 인수 2년여 만에 30% 이상 늘렸다. 고객사 중 해외 화장품 브랜드 비율은 70%에 달한다.
위기 때 미래를 준비한 화성코스메틱은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엔 매출 919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기록했다. 어펄마캐피탈이 인수한 해인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배가량 늘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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