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AI로 뇌전증 발작 예측

입력 2025-01-15 18:13   수정 2025-01-15 18:14

SK바이오팜이 미국 합작법인을 통해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결합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뇌전증 질환을 생각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뇌전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사진)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유로파마와 미국에 합작법인을 세워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로파마는 중남미 지역 주요 제약사 중 하나다. 디지털 헬스케어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신규 법인을 세운 뒤 유로파마는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AI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뇌전증 환자는 특별한 이유 없이 발작을 반복한다. 보호자가 없을 때 환자에게 급성 발작이 일어나면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AI 플랫폼을 활용하면 발작이 일어나는 상황을 예측해 대비할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관리 AI 플랫폼 ‘제로’를 보유하고 있다. 제로는 환자 뇌파를 AI로 분석해 발작을 예측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새 회사를 통해 제로 기술도 더 고도화할 방침이다.

미국 법인을 통해 시장 점유율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법인 설립 지역은) 미국 동부와 서부 실리콘밸리, 캐나다 토론토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AI 엔진 개발 등 모든 과정을 미국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로 뇌전증 발작을 예측하는 것을 넘어 중추신경계 빅데이터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샌프란시스코=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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