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차세대 신약 개발 기업’ 비전을 선포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 등 신약 후보물질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올해 4개 신약 후보물질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 4분기부터 인수합병(M&A)에 나서 2년 뒤 뉴욕증시에 상장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그동안 축적한 항체의약품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올해 4개 신약 후보물질이 순차적으로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년 새로운 신약 프로젝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서 대표는 “2028년까지 ADC 분야에서 9개, 다중항체 분야에서 4개 등 총 13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ADC와 다중항체 신약을 ‘미래 먹거리’로 정했다. 지난해 처음 공개한 항암제 ‘CT-P70’와 ‘CT-P71’ 등 기존 치료제를 개선한 바이오베터(바이오의약품 개량약) ADC를 선보일 예정이다.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거나 특정 조건에서만 활성화되는 다중항체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자회사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통해 2031년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국내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인천 충남 충북에 부지가 있어 올 상반기 부지를 선정한 뒤 하반기 10만L 규모 공장을 착공할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 지주사의 나스닥 상장 시점은 2027년으로 제시했다. 서 회장은 “올 3~4분기면 국내 증시가 저점을 극복한 뒤 M&A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지주사를 통해 4분기 대규모 M&A를 한 뒤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스닥 상장 시점은 2027년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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