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민간 달 탐사선 우주로…활짝 열린 '뉴스페이스' 시대

입력 2025-01-15 17:52   수정 2025-01-15 18:37


미국과 일본 우주기업의 무인 달 탐사선 두 대가 스페이스X 재사용 발사체에 실려 달로 발사됐다. 스페이스X가 각기 다른 민간 우주기업의 달 탐사선 두 대를 한꺼번에 우주로 실어 나른 첫 사례다. 업계에서는 민간 주도 우주탐사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의 달 탐사선 ‘블루고스트’와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레질리언스’를 탑재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은 15일 오전 1시12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두 탐사선은 달 착륙 시기가 다르다. 블루고스트는 45일 후 착륙을 시도한다. 첫 25일 동안 지구 궤도를 돌며 착륙선 성능을 시험하고, 4일에 걸쳐 달 궤도에 진입한 뒤 이후 16일간 궤도를 돌면서 착륙 준비 작업을 한다. 착륙 예정지는 달 앞면 북동부에 있는 ‘위난의 바다’다. 블루고스트는 2027년 예정된 달 유인 탐사에 앞서 미 항공우주국(NASA) 조사 임무를 수행한다. 전기장과 자기장으로 달 반지름(1737㎞)의 약 60%에 해당하는 1100㎞ 깊이까지 달 내부를 탐사하는 계측기,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는 반사경, 달 먼지를 채취하는 진공청소기 등 10개 장비를 실었다.

레질리언스는 오는 5~6월께 착륙한다. 연료 절감을 위해 지구에서 약 100만㎞ 지점까지 나아간 뒤 지구 중력으로 가속해 달까지 날아가는 우회 경로를 택했다. 착륙 예정지는 달 앞면 북극 인근의 ‘추위의 바다’다. 임무에 성공하면 달 탐사선 중 가장 북쪽에 착륙하게 된다. 레질리언스는 달 토양을 채취하기 위해 높이 26㎝의 초소형 달 탐사차 ‘티네이셔스’를 포함해 총 6개 장비를 탑재했다. 티네이셔스는 HD 카메라로 달 표면을 촬영하고, 삽으로 샘플을 수집한다.

이번 임무는 NASA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과 연계한 ‘민간 달 탑재체 서비스’(CLPS)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NASA는 CLPS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 기업에 달 탐사 프로젝트를 배분하고 있다. 14개 기업이 임무를 하고 있다. 2028년까지 계약액은 26억달러(약 3조8000억원)에 달한다.

세계 첫 민간 달 착륙 기록은 미국 인튜이티브머신스가 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22일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를 달 남극 인근 지역에 착륙시켰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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