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골마을 'SMR 혁명'…韓 기업 최대 수혜

입력 2025-01-15 17:56   수정 2025-01-15 19:54

14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와이오밍주의 시골 마을인 캐머러시(市)는 ‘공사판’이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2500여 명이 사는 시골 마을에 10대가 넘는 포클레인과 불도저가 한꺼번에 들어온 건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였다. 공사장을 둘러싼 펜스 너머로 ‘테라파워 소형모듈원전(SMR) 공사 현장’이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꿈의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SMR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SMR 관련 인허가를 포함한 규제 완화를 약속해서다. SMR은 소형 원전답게 에너지 효율이 높은 데다 사고 확률이 대형 원전의 1만분의 1에 불과해 미래 전력난을 해소할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12조원 안팎인 관련 시장이 2035년 600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캐머러의 SMR이 2030년 가동에 들어가면 3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시간당 345㎿)를 쏟아낸다.

트럼프 2기 때 꽃피울 SMR의 주연은 테라파워 등 미국 SMR 설계·운영 업체지만, 조연은 두산에너빌리티와 HD현대 등 한국 기업이다. SMR의 핵심 장비인 원자로 지지구조물(두산)과 원자로 용기(HD현대) 등을 한국 기업이 제작해 납품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테라파워와 손잡고 SMR을 활용한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캐머러=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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