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취업자는 280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000명 줄었다. 내수와 직결된 건설업(-15만7000명)과 도·소매업(-9만6000명)의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연간 기준 취업자 증가폭도 15만9000명으로, 전년(32만7000명) 대비 반토막 났다. 2020년(-21만8000명) 후 최악의 성적표다.
경기 후행지표인 고용지표까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나자 정부의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전 부처가 일자리 전담 부처라는 각오로 국민 한 분 한 분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취약부문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취업자 16만 증가…예상 밑돌아, 내수침체에 건설·소매업서 급감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취업자는 2857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5만9000명(0.6%) 증가했다. 정부가 작년 초 경제정책방향 때 제시한 취업자 증가 폭(23만 명)은 물론 불과 2주 전 경제정책방향에서 밝힌 예상치(17만 명)도 밑돌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2022년과 2023년 고용이 장기 추세를 크게 웃돌던 기저효과 등으로 작년 취업자 증가 폭이 축소됐다”며 “작년 12월 지표는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연말 직접 일자리 사업 종료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용 상황은 연말로 갈수록 나빠졌다. 작년 1월 38만 명에 달한 취업자 증가 폭은 매달 둔화하면서 작년 12월엔 전년 동기 대비 5만2000명 감소했다.
내수와 직결된 고용시장이 더 나빠지는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는 4만9000명 감소했는데,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도·소매업(-6만1000명)과 제조업(-6000명) 등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내수와 직결된 건설업과 도·소매업에서만 11만 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고용시장 전망도 밝지는 않다. 기재부는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은 작년(15만9000명)을 밑도는 12만 명가량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1~2월 고용시장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계엄과 탄핵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고용 한파가 올 1~2월 지표에 반영될 수 있어서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올 1~2월엔 전년 동기 취업자가 30만 명 이상 증가한 기저효과가 고용 증가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작년 1월과 2월 취업자 증가 폭은 각각 38만 명과 32만9000명에 달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열린 국정현안조정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건설업 등 내수 회복 지연과 주력 업종 경쟁 심화 및 생산연령인구 감소 폭 확대 등으로 향후 고용 여건도 녹록지 않다”며 “고용 상황의 조속한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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