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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ASML이 반도체 관련 장비를 수출할 때 네덜란드 정부에 허가를 신청하도록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고성능 반도체 개발을 막기 위해 12월에 발표한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관련 조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ASML 같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가 반도체 관련 측정 및 검사 장비를 외국에 수출할 때 적용되는 수출통제규칙을 이 날 발표했다. 이 규칙은 4월 1일부터 발효된다.
ASML의 미국주식예탁증서는 15일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0.7% 하락한 7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ASML 대변인은 그러나 회사가 네덜란드가 발표한 새로운 규칙에 따른 추가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12월에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조설비의 수출 제한 강화 조치를 발표했을 때 이 회사는 2025년 매출에 다소 영향이 있어도 장기 목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첨단 칩 생산에 사용되는 최첨단 리소그래피 기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ASML은 미국의 수출 제한으로 최첨단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기계를 중국에 팔지 못한다.
네덜란드 정부도 미국 정부의 압력에 따라 EUV는 물론, 침지형 심자외선(DUV) 리소그래피 시스템의 대중 수출을 금지했다. DUV는 EUV 기계 다음으로 정교한 칩 제조 장비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칩 부문 발전을 제한하기 위해 고성능 장비나 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제한하도록 네덜란드와 일본 한국 등 동맹국들을 압박해왔다.
중국은 지난 해 3분기에 ASML의 매출에서 27억 9천만 유로(4조원)을 차지했다. 이는 이 회사 매출의 거의 절반이다. ASML은 올해 전체 매출의 약 20%를 중국 매출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ASML의 CEO인 크리스토프 푸케는 지난해말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ASML에 대해 대중 수출을 더 제한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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