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타워 인수전, 111퍼센트·과기공·현송재단 ‘3파전’

입력 2025-01-16 11:19   수정 2025-01-16 15:57

이 기사는 01월 16일 11: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입찰에 나선 상업용 오피스인 엔씨타워의 인수전이 전략적투자자(SI) 세 곳간 경쟁으로 치러진다. 테헤란로에 사옥을 마련하려는 SI들이 붐비며 흥행에 성공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엔씨타워 매도인인 엔씨소프트는 최근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미래에셋자산운용, 퍼시픽자산운용, 현송교육문화재단 등 세 곳을 선정해 통보했다. 엔씨소프트는 개별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매각 주관사는 CBRE코리아와 딜로이트안진이다.

엔씨타워는 지난 13일 주요 상업용 오피스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입찰을 실시해 8곳의 접수를 받았다. 숏리스트에 들어간 세 곳 외에 △키움투자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HL리츠운용 △케펠자산운용 등이 참여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삼성동 엔씨타워 인수전은 다수의 운용사들이 높은 가격을 써내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찰에 참여한 곳들은 3.3㎡당 4500만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최고가를 찍은 강남역 랜드마크 빌딩 더 에셋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코레이트타워, 아크플레이스 등 다른 테헤란로 자산들은 3.3㎡당 4200만~4400만원의 평가를 받았다. 엔씨타워의 매각 예상 금액은 4200억원 안팎이다.

강남권에서 오피스 사옥을 찾고 있던 게임 개발사 111퍼센트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입찰에 참여했다. 앞서 111퍼센트는 지난해 9월 코람코자산운용과 함께 또 다른 테헤란로 자산인 코레이트타워 인수를 추진했으나 한국토지신탁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서 무산됐다. 이후에도 강남업무권역(GBD) 자산에 대한 관심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우정사업본부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할 수 있어 우군으로 낙점한 것으로 파악된다.

퍼시픽자산운용은 과학기술인공제회와 함께 입찰에 나섰다. 과기공은 서울 을지로3가 제6지구 신축 오피스 선매입을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새 사옥 찾기에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2022년 종로타워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등 사옥을 찾아왔다. 현재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세아타워에 입주해 있으며 GBD 사옥을 선호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현송교육문화재단도 자금력을 갖고 있어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현송문화재단은 2021년 서울 온수동 서울럭비경기장 부지 등을 5500억원에 매각해 상당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현금 부자’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지난해 4월 씨티스퀘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철회한 이력이 있어 완주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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