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尹 세 보이나? 아냐…구치소서 밤 보내고 무너져"

입력 2025-01-16 11:16   수정 2025-01-16 11:17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 측이 1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재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 측이 강대강으로 나가는 등 이유가 아니라 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얘기한 게 없는데 '어제 충분히 얘기했다', '공수처 조사 안나간다'가 세 보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아니다. 눈 부릅뜨고 공수처 검사를 마주해야 하는데, 못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평생, 사람들 감방 보내던 사람이 서울구치소의 밤을 보내고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오히려 공수처 검사가 반갑겠다. 체포적부심? 법에 순응하고 협조하는 이에게 법제도는 행운을 주는 것"이라면서 "어느 판사가 동정을 하겠나. 제 멋대로인데"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윤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고 어제 충분히 입장을 얘기했기 때문에 더 이상 조사받을 게 없다"며 공수처 재조사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수처는 전날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했다. 이후 오전 11시부터 10시간 40분가량 조사한 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금했다.

윤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로 이날 오전 조사 연기를 요청했고, 공수처는 이를 받아들여 오후 2시께 재조사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답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상대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사를 계속 거부할 경우, 공수처가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인 윤 대통령을 공수처 조사실로 강제인치(강제연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체포 시한이 17일 오전 10시33분인 만큼 강제인치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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