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경영인 열 명 중 네 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강점을 보이는 교육 서비스업에서는 여성 경영인의 비중이 남성의 두배에 달했다. 여성 고용률도 54.1%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여성 경제활동 백서'를 발간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째 발간된 백서는 여성 경제활동과 일·생활 균형 등 주요 정책 활용 현황 등이 담겨 있다.
여성이 경영하는 기업 수는 2019년 277만4670개에서 2022년 325만9853개로 3년 만에 48만 5183개(17.5%)가 늘어났다. 전체 기업 대비 여성 경영 기업의 비율은 40.5%에 달했다. 처음으로 40%를 넘긴 2019년 이후 4년째 40%대를 유지 중이다.
업종별로는 교육서비스업에서 여성 경영인 비중이 65.3%에 달해 가장 높았고 숙박 및 음식점업(58.5%), 부동산업(52.6%)이 뒤를 이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산업에서 여성 경영인 비율이 늘고 있다"며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도 여성 경영자 비중이 2019년 24.4%에서 2023년 28.5%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2023년 말 기준 여성 벤처기업도 2013년 2336개에서 2023년 4842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2023년에 창업한 여성 기업 숫자도 56만2750개로 전체 창업기업 123만8617개 대비 45.4%에 달했다.
2023년 여성 취업자 수는 1246만4000명으로 전년도 대비 30만3000명 증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23년 여성 고용률도 54.1%로 2013년(48.9%) 대비 5.2% 포인트 올라 역대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남성 고용률은 71.1%에서 71.3%로 0.2%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남녀 고용률 격차는 2013년 22.2%에서 2023년 17.2%로 5.0% 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경력 단절이 시작되는 30~34세 고용률이 2013년보다 14.6% 포인트 급등하면서 M커브 현상(여성 고용률이 출산·육아 등을 이유로 30대에 낮아졌다가 40대에 다시 오르면서 M자를 그리는 현상)이 완화하는 모습이다. 30대(30~39세) '경력 단절 여성'도 2023년 544만명으로 전년도 600만명 대비 56만명 감소했다.
다만 전체 여성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 총액은 278만3000원으로 남성 근로자(426만원)보다 147만7000원 적었다. 남성 대비 임금 수준(임금성비)은 2013년 64.5%보다 6.5%포인트 오른 71.0%를 기록해 역대 가장 적은 격차를 기록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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