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크린골프, TGL 순항할까

입력 2025-01-16 17:15   수정 2025-01-17 01:34

미국 스크린골프리그 TGL이 ‘최종병기’ 타이거 우즈(50·미국)까지 출전시키며 거의 모든 카드를 썼다. 우즈의 출전으로 110만 명이 넘는 시청자를 확보하긴 했지만 성공 여부에는 엇갈리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소파이센터에서 열린 TGL 2주차 경기에서 우즈는 주피터링크스GC 소속으로 출전했다. 아직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지 못한 듯 우즈는 실수를 이어갔고 그의 팀은 1-12로 크게 패했다.

16일 미국 ESPN에 따르면 우즈 출전 경기는 케이블 채널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스포츠 프로그램으로 조사됐다. 시청자가 110만 명에 달했다.

국내에서도 TGL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아직은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스크린골프 GTOUR 톱스타인 김홍택은 “신선한 시도에 즐겁게 시청했다”면서도 “우즈, 로리 매킬로이 등 슈퍼스타가 나오지 않으면 시청자가 유지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문제는 산만함이다. TGL 소파이센터는 아레나급 경기장에 아이맥스급 초대형 스크린으로 화려한 외양을 뽐낸다. 여기에 경기 내내 흐르는 흥겨운 음악, 관중석을 둘러싼 전광판은 미국프로농구(NBA) 경기장 같은 분위기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직관하는 사람과 달리 시청자는 더 많은 화면과 소음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TV 중계로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술력도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많았다. 국내 시뮬레이터업체 개발자는 “코스에서 공의 움직임이 너무 단조롭다. 움직임을 포착하고 재연하는 기술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우즈를 비롯한 톱스타들이 웨지샷에서 실수를 연발한 가장 큰 원인인 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샷 이후 스크린에 볼의 궤적이 뜰 때까지 잠깐의 딜레이가 거의 매 샷 노출돼 경기의 긴장감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TGL은 오는 27일 4차전에서 우즈와 매킬로이의 맞대결로 승부수를 던진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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