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이 대형 재사용 발사체 ‘뉴글렌’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우주 배달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로 대형 발사체 개발에 들어간 지 9년 만이다. 다만 1단 로켓 회수에 실패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블루오리진은 16일 오전 2시3분(한국시간 오후 4시3분) 미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우주군기지 36번 발사대에서 궤도 견인선 블루링 시제품을 실은 뉴글렌을 발사했다. 블루링은 2단 로켓 안에서 비행 6시간 동안 통신 기능을 점검받기 위해 탑재됐다.
이번 비행은 블루오리진이 미 우주군의 국가안보우주발사(NSSL) 임무를 맡을 수 있는지 평가하는 인증 비행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6월 보잉-록히드 합작사인 ULA,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세 곳을 56억달러 규모의 차세대 국가 안보 발사 임무 수행 업체로 선정했다.
2016년 개발을 시작한 블루오리진의 첫 대형 재사용 발사체 뉴글렌은 높이 98m, 지름 7m의 2단 로켓이다. 크기는 스페이스X 팰컨9과 슈퍼헤비의 중간 정도다. 뉴글렌은 지구 상공 2000㎞ 이하 저궤도(LEO)에 위성, 우주망원경 등 부피가 큰 탑재체를 운반하기 위해 설계됐다. 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화물 중량은 최대 45t으로 팰컨9의 두 배다. 정지 궤도에선 최대 13t을 올릴 수 있다. 로켓 2단 중 1단은 25회 재사용이 가능하다. 블루오리진은 지난 10일, 12일, 13일에도 뉴글렌 발사를 준비했지만 1단 로켓이 착륙할 대서양의 기상 악화와 유압 시스템 문제 등을 이유로 발사가 미뤄졌다.
아리안 코넬 블루오리진 우주시스템 담당 부사장은 발사 직후 성명에서 “부스터 착륙은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라며 “첫 비행에서 시도하는 게 무모하다고 판단했지만 미션 시도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1단 로켓 회수 실패에도 뉴글렌 궤도 진입 성공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의 발사체 시장 독주를 깰 가능성을 보여줘서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가능한 로켓인 팰컨9을 앞세워 발사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팰컨9보다 많은 화물을 싣는 재사용 발사체가 등장하면 시장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아마존으로 배달 서비스 경험을 쌓은 베이조스는 뉴글렌을 통해 배달 사업 영역을 우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가 스타십으로 달, 화성 등 태양계 행성에 사람을 이주시키면 베이조스는 이주민을 위한 화물 택배를 맡겠다는 구상이다. 우주 발사체 시장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발사체 시장 규모는 2022년 142억1000만달러에서 2030년 319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美 국방부 시험비행
블루오리진은 16일 오전 2시3분(한국시간 오후 4시3분) 미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우주군기지 36번 발사대에서 궤도 견인선 블루링 시제품을 실은 뉴글렌을 발사했다. 블루링은 2단 로켓 안에서 비행 6시간 동안 통신 기능을 점검받기 위해 탑재됐다.
이번 비행은 블루오리진이 미 우주군의 국가안보우주발사(NSSL) 임무를 맡을 수 있는지 평가하는 인증 비행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6월 보잉-록히드 합작사인 ULA,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세 곳을 56억달러 규모의 차세대 국가 안보 발사 임무 수행 업체로 선정했다.
2016년 개발을 시작한 블루오리진의 첫 대형 재사용 발사체 뉴글렌은 높이 98m, 지름 7m의 2단 로켓이다. 크기는 스페이스X 팰컨9과 슈퍼헤비의 중간 정도다. 뉴글렌은 지구 상공 2000㎞ 이하 저궤도(LEO)에 위성, 우주망원경 등 부피가 큰 탑재체를 운반하기 위해 설계됐다. 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화물 중량은 최대 45t으로 팰컨9의 두 배다. 정지 궤도에선 최대 13t을 올릴 수 있다. 로켓 2단 중 1단은 25회 재사용이 가능하다. 블루오리진은 지난 10일, 12일, 13일에도 뉴글렌 발사를 준비했지만 1단 로켓이 착륙할 대서양의 기상 악화와 유압 시스템 문제 등을 이유로 발사가 미뤄졌다.
○319억달러 규모 발사체 시장
당초 계획대로면 뉴글렌 1단 로켓은 6시간 정도 비행한 뒤 대서양 해상에서 대기하는 드론십 ‘재클린’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재클린은 베이조스 어머니의 이름이다.아리안 코넬 블루오리진 우주시스템 담당 부사장은 발사 직후 성명에서 “부스터 착륙은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라며 “첫 비행에서 시도하는 게 무모하다고 판단했지만 미션 시도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1단 로켓 회수 실패에도 뉴글렌 궤도 진입 성공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의 발사체 시장 독주를 깰 가능성을 보여줘서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가능한 로켓인 팰컨9을 앞세워 발사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팰컨9보다 많은 화물을 싣는 재사용 발사체가 등장하면 시장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아마존으로 배달 서비스 경험을 쌓은 베이조스는 뉴글렌을 통해 배달 사업 영역을 우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가 스타십으로 달, 화성 등 태양계 행성에 사람을 이주시키면 베이조스는 이주민을 위한 화물 택배를 맡겠다는 구상이다. 우주 발사체 시장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발사체 시장 규모는 2022년 142억1000만달러에서 2030년 319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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