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칩 생산 싹쓸이한 TSMC, 작년 4분기 순이익 역대 최대

입력 2025-01-16 17:28   수정 2025-01-16 17:29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는 작년 4분기 순이익이 3746억대만달러(약 16조5700억원)를 기록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규모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블룸버그 예상치(3698억 대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조1732억8000만대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684억6000만대만달러(약 38조4000억원)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8.8% 불어났다. 지난해 총매출은 2조9000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 회사가 1994년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공정별 매출 비중은 3㎚(나노미터·10억 분의 1m) 공정 26%, 5㎚ 34%, 7㎚ 14% 등 선진 공정 비중이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첨단 반도체 수요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TSMC는 엔비디아의 AI칩을 비롯해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와 퀄컴, AMD 등의 반도체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TSMC는 올해부터 2㎚ 공정에 본격 착수하며 글로벌 선두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빅테크들이 전력 소비가 적고 데이터 처리 속도는 빠른 칩을 요구해 2㎚ 공정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TSMC는 2㎚ 공정에서 지난해 시험 생산을 거듭한 끝에 60%대 높은 수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TSMC는 작년 설비투자 지출액 대비 약 41.1% 많은 380억~420억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및 첨단 패키징 생산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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