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한 산일전기의 의무보호예수(록업) 기간이 이달 만료되면서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주요 재무적 투자자(FI)가 수백억원대 투자금 회수를 기대하고 있다. 변압기 기업인 산일전기 주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 넘게 뛰면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일전기는 오는 31일 상장 후 6개월이 지나 의무보호예수 물량이 풀릴 예정이다. 이번에 해제되는 물량은 전체 주식의 73%인 2238만1870주에 달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단기간 큰 폭으로 올라 수익을 확정 짓는 투자사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일전기는 작년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다른 새내기주 대부분이 공모가를 밑돌지만, 산일전기 주가(7만9200원)는 공모가(3만5000원) 대비 126% 올랐다. 시가총액은 2조4113억원에 이른다. 전력 수요 증가로 변압기 ‘슈퍼사이클’이 도래한 영향이 크다.
주관사 및 FI는 투자 원금 대비 최소 두 배 이상 투자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산일전기의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 과정에서 지분 26만4300주를 사들였다. 지분 평균 매입가는 1만1348원으로 150억~200억원의 평가차익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산일전기 관련 딜로만 IPO 주관 수수료 50억원을 받았다.
DS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 등 국내 FI도 산일전기 투자로 원금 대비 최소 두 배가 넘는 투자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FI가 투자금을 대거 회수해 발생할 수 있는 주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보호예수 물량 해제일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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