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5㎝ 쌓이면 재난문자 보낸다

입력 2025-01-16 18:04   수정 2025-01-17 01:41

앞으로 시간당 5㎝ 이상 눈이 쌓이면 곧바로 대설 재난문자가 발송된다. 지금까지 비나 태풍, 지진과 달리 강설에 대해서는 재난문자를 보내지 않았지만 작년 11월 117년 만의 폭설로 중부지방에 큰 피해가 발생하자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폭설·강풍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기상청은 짧은 시간 강하게 내리는 눈에 대비·대응할 수 있도록 단기간 강설 강도를 반영한 대설 재난문자 발송 기준과 시스템을 마련한다. 눈의 무게 수준에 따른 대처법도 손질한다. 즉 풍수해 대응 매뉴얼에 ‘수상당량비(SRR)’를 고려한 조치사항을 반영하기로 했다. SRR은 눈의 묽기를 알려주는 지표로, 낮을수록 습기를 많이 머금었다는 의미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폭설 빈도, 습설 양상을 고려해 건축 구조 기준 중 설하중(쌓인 눈 무게) 기준을 개선한다. 현행 건축구조 기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던 3층 미만 가설건축물의 구조 안전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노후 축사·비닐하우스는 H빔·이동식 보조기둥 등 보강 시설을 설치하도록 했고 시장 아케이드와 같은 부속시설물도 기둥과 지붕덮개 설치를 규격화할 방침이다. 신속한 시설 복구를 위해 농·축산 피해 시설 철거 비용으로 피해복구비의 10%를 추가 지급하고, 축사 신·개축 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겨울이 되면 시베리아 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는데 지구 온난화 등으로 과거에 비해 서해 해수면 온도는 높아지고 있다”며 “대기와 해수면의 온도 차를 일컫는 ‘해기차’의 격차가 점점 벌어져 강한 눈구름이 계속 만들어진다”고 했다.

이번 주말에도 이런 눈이 내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17일 경기 동부와 강원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요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0도, 낮 최고기온은 3~9도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 구름이 끼고 일부 지역에선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토요일인 18일 아침 최저기온도 영하 10도~1도로 예보되는 등 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오유림/조철오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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