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관련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입각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66.0%로 집계됐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불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26.3%, '잘 모른다'고 답한 비율은 7.7%였다.
지난해 9월부터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현 경영진 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진 가운데 오는 23일 임시주총에서는 집중투표제 도입 등 안건 처리를 다룬다.
고려아연은 1대주주인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2대주주인 최윤범 회장 및 특수관계인, 최 회장의 우호주주 분류 세력 지분이 75%에 달한다. 이런 와중에 지분 4.5%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은 오는 17일 수책위 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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