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50억짜리 부촌이 쑥대밭…임차료 폭등 '후폭풍' 예고

입력 2025-01-16 07:09   수정 2025-01-16 07:11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사태가 화재가 집을 잃은 주민들뿐 아니라 지역 전체 주민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LA 화재의 경제적 피해는 파괴된 집들의 가치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산불의 중장기적인 영향을 전망했다.

이 신문은 이번 산불이 기존의 여느 산불과는 달리 도심에 가깝고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소득 수준이 미국의 평균적인 수준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주거 문제가 LA 전체의 주택 임대료를 들썩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피해 지역에서 도시 인프라를 재건하고 집을 새로 짓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NYT가 미국의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의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LA 서부 해변의 '팰리세이즈 산불'로 거의 잿더미가 된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은 340만달러(약 49억5천210만원)에 달한다.

이 지역은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을 갖춘 해변 언덕 위의 부촌으로, 비욘세, 앤젤리나 졸리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재력가들이 많이 살기로 유명한 곳이다. 또 다른 대형 산불('이튼 산불') 지역인 동부 내륙의 알타데나는 같은 방식으로 산출한 평균 주택 가격이 130만달러(약 18억9345만원) 수준이다.

이번 산불로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알타데나에서는 총 12만여채의 건물이 소실된 것으로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피해 건물은 대부분 주택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집을 잃은 이재민이 대규모로 발생함에 따라 주택 재건이 완료되기까지 이들의 이주 수요는 지역 전체의 임대료 상승을 크게 부추길 것으로 전망됐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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