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 무너뜨린 '공매도 저승사자', 사업 중단 선언

입력 2025-01-16 07:37   수정 2025-01-16 07:46


'행동주의 공매도'로 유명한 힌덴버그 리서치가 사업을 접는다.

1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네이트 앤더슨 힌덴버그 창업자는 회사 업무가 삶의 질에 큰 부담을 줬다고 사업 종료 배경을 밝혔다.

앤더슨 창업자는 WSJ에 "지난 8년간 대부분의 시간을 싸우거나 다음 싸움을 준비하는 데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를 보장할 만큼 충분한 돈을 벌었으며 취미와 여행을 즐기고 약혼자 및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길 기대한다고 WSJ에 밝혔다.

2017년 설립된 힌덴버그는 투자 대상 기업을 분석한 뒤 경영 부실과 부정 의혹 등을 폭로해 주가를 떨어뜨리는 행동주의 공매도 회사다. 전기트럭 업체 니콜라, 인도 아다니 그룹,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컨 등이 이 회사 보고서로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특히 힌덴버그는 지난 2020년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리던 니콜라의 사기행각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보고서를 내 월가에서 '공매도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힌덴버그는 니콜라의 홍보 동영상 속 수소전기 트럭의 주행 장면이 내리막 도로에서 촬영된 것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고, 이는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보고서 발표 후 미국 증권당국과 법무부가 니콜라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고, 니콜라 창업자는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인도의 거대기업 아다니 그룹이 분식회계와 당국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내 그룹 전체에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미 사법당국은 지난해 11월 구아탐 아다니 그룹 회장과 임원들을 증권사기와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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