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10만명 무너진 지방 분양시장…"1분기 물량은 늘어"

입력 2025-01-16 07:52   수정 2025-01-16 07:53


지난해 지방 광역시 분양시장 청약자 수 10만명이 무너진 가운데 올해 분양 실적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최근 3개년 지방 광역시 1순위 청약 현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순위 청약자 수가 9만3752명에 그쳐 10만명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2022년만 하더라도 지방 5개 광역시에서는 26만1127명이 1순위로 청약을 해 평균 경쟁률이 9.29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에는 1순위 청약자가 12만8465명으로 반토막 났고 경쟁률도 6.21대 1로 낮아졌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지난해에는 1순위 청약자가 10만명을 하회하면서 1순위 경쟁률도 2.8대 1로 떨어졌다.

9만3752명을 단순하게 5개 광역시로 나누면 1개 광역시에서 1순위자가 1만8750명에 그친 셈인데, 이는 수도권 1~2개 단지 청약자 수에 불과한 규모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대전이 9164가구(특공 제외) 모집에 4만8754명이 몰려 5.32대 1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을 썼다. 대구도 3466가구 모집에 9636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2.78대 1을 기록했다.

울산은 5078가구 모집에 9131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1.8대 1이었고, 광주는 8236가구 모집에 1만3767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67대 1로 집계됐다.

2022년 1순위 평균 경쟁률이 37.21대 1에 달했던 부산은 지난해 7593가구 모집에 1만2473명이 청약하며 경쟁률이 1.64대 1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 지방 광역시에서는 28곳, 1만7238가구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1만2835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19곳, 1만579가구)과 비교하면 약 1.63배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1순위 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부산에서 가장 많은 15개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대구(7곳), 대전(4곳), 울산(2곳) 등이 뒤를 잇는다. 광주는 아직 계획된 물량이 없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고금리로 지방 광역시 부동산시장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은 상태"라면서도 "장기 침체한 대구, 울산 등에서도 개별 단지에 따라서는 두 자릿수 청약률 단지가 나온 만큼 실수요자들의 선별 청약이 심화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분기는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첫 단추가 잘 끼워진다면 지난해와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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