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년 연속 역성장…작년 GDP 0.2%↓

입력 2025-01-16 08:00   수정 2025-01-16 08:01


독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0.2% 감소해 2년 연속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통계청은 15일(현지시간) "주요 수출시장에서 경쟁 심화와 비싼 에너지 가격, 높은 금리, 불확실한 경기 전망 속에 독일 경제가 또 위축됐다"며 이같은 잠정 집계를 발표했다.

2023년 경제성장률은 -0.3%였다. 독일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2∼2003년 이후 21년 만이다.

부문별로는 제조업(-3.0%)과 건설업(-3.8%)에서 침체가 두드러졌다. 통계청은 "기계와 자동차 같은 핵심 분야에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며 "여전히 비싼 건축 비용과 고금리 탓에 특히 주거용 건물 건축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0.8%), 정보·통신(2.5%), 공공 부문(1.6%)은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정부 지출이 2.6% 늘어난 반면 민간 소비자 지출은 0.3% 증가에 그쳤다.

전자장비·기계·자동차 수출 부진으로 상품·서비스 수출이 0.8% 감소했고 수입은 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재정적자는 2023년보다 55억유로(8조2000억원) 많은 1130억유로(169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GDP 대비 2.6% 수준으로 유럽연합(EU) 기준치(3.0%)보다는 적다.

독일 경제성장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1%를 기록했다가 이듬해 3.7%로 올랐다. 하지만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022년 1.4%로 쪼그라든 뒤 장기 침체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독일 경제가 크게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데스방크(독일중앙은행)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0.2%, 민간 연구소들은 0.3∼0.4%로 예측했다. FAZ는 지난해 11월 붕괴한 신호등 연립정부만 올해 1.1% 성장을 기대했었다고 전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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