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처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사를 마친 후 서울구치소로 향한 윤석열 대통령을 경호하기 위해 구치소까지 함께하며 '구금경호'를 한다.
윤 대통령은 15일 오전 10시33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됐다. 이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40분까지 약 10시간 40분(휴게시간 포함)에 걸쳐 공수처 조사를 받았다. 경호처는 윤 대통령의 관저 체포 순간에도 동행했고, 조사 마무리까지 함께하며 경호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호송될 때도 경호처가 함께 이동했다. 윤 대통령 호송 약 30분 전 경호처 관계자 3명은 양손에 장비를 든 채 구치소 정문을 나왔다. 이들은 윤 대통령 수용 전 구치소 내부 위험 요소를 미리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등장한 다른 경호처 관계자들은 차를 몰고 인근 지형지물과 경찰 배치 규모 등을 파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경호 차량이 구치소에 도착한 뒤에는 "어차피 2박 3일 가야 하니까 이 (경호) 포맷 유지하자"고 말하며 윤 대통령을 따라 구치소로 들어갔다.
현직 대통령이 체포돼 구금되는 건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때문에 구금 상황과 관련한 경호 규정도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가 구치소 내부에서 어떻게 경호하는지 등 상세 내용은 보안 사항으로, 경호처는 서울구치소 측과 구체적인 경호 방법과 수준을 두고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16일 오전 다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서 조사받는다. 윤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 오전 예정됐던 조사를 연기해 달라는 요청했고, 공수처는 이를 받아들여 오후 2시에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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