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숙청, 이재명 이제 만족하냐"…격앙된 국민의힘

입력 2025-01-16 09:50   수정 2025-01-16 09:51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 다음날인 16일 열린 첫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경찰을 향해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 의원 여러분 이제 만족하시나. 이재명 대표 흡족하시나. 공수처와 경찰 부끄럽지 않냐"며 "2025년 1월 15일은 대한민국 법치주의 붕괴의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여론이 사법을 압도하고 권력이 절차를 밟으면 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공수처와 경찰은 거대 권력 민주당의 부역자가 돼 법치 붕괴의 선봉에 섰다"며 "애당초 공수처는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도 없다. 공수처는 초법적 존재가 아니다"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공수처는 도대체 무슨 법적 근거로 대통령을 조사하겠다는 것이냐"며 "체포영장도, 집행 과정도 편법과 불법으로 얼룩져 있었다. 어느 국민이 이들의 주장에 동의하고 수사 결과를 납득하겠나. 공수처는 사실상의 사법 쿠데타를 일으킨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대통령에 대한 사법 절차들은 KTX급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사법 절차의 완행열차에 느긋하게 앉아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재명 대표"라며 "검사 사칭 관련 위증 교사 혐의 등 모든 재판이 하염없이 지연 중이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무너진 국격과 짓밟힌 법치 앞에서 참담한 마음뿐이다. 유혈 충돌 우려한 대통령이 자진 출석하겠다고 했으나 공수처는 이마저도 거부하고 체포를 강행했다"며 "앞으로 공수처가 오라를 받으라 하면 입 닫고 무조건 받아야 하는 것이냐"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모든 사태 배후에는 민주당이 있다. 이재명 세력은 공수처와 경찰을 겁박해 숙청의 도구로 악용했다"며 "민주당의 추악한 정치적 뒷거래를 통해 탄생한 공수처는 법치를 짓밟으며 대한민국의 수사기관이 아니라 민주당의 사병 집단임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공권력이 마치 나치독일의 게슈타포, 소련의 비밀경찰인 KGB, 북한의 보위부처럼 이재명 세력의 찬탈 도구로 전락한 것"이라며 "이제 민주당이 지목하고 수사기관이 쇼핑해서 맞춤형 영장만 받아오면 누구라도 체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 불법 체포는 범죄다. 국민의힘은 이 책임을 묻기 위해 오동운 공수처장,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을 고발했다"며 "반드시 불법체포의 진실과 그 배후를 밝혀내고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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