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지난해 10·11월에 이어 3연속 금리를 낮추며 경기 불안을 높이기보다 금융시장을 관망하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5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움직이기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미국 중앙은행(Fed·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을 확인하기 위해 일단 관망할 때란 시각이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472.5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가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진정되고 있는 집값과 가계부채를 다시 자극할 우려도 있다.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면 가뜩이나 줄어든 소비 여력이 더 크게 쪼그라들 수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연초 가산금리 인하 등 금융권의 가계대출 재개와 중도상환수수료 하향조정 등이 겹치며 주택시장 여신환경은 개선됐다”면서도 “탄핵정국과 경기 위축, 겨울 비수기가 겹치며 냉각된 주택시장을 녹이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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